국감 출석날 돌연 사임한 원안위원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30일 03시 00분


‘자격논란’ 강정민 취임 9개월만에
여야 “국감 피하려 사퇴… 무책임”


정부 산하 기관이 발주한 연구 과제를 수행해 위원장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사진)이 29일 국정감사를 앞두고 돌연 사임했다. 국감을 회피하기 위해 먼저 자리를 내놓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원안위는 이날 강 위원장이 인사혁신처에 낸 사직서가 수리돼 국감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올해 1월 3년 임기의 원안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는 강 위원장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은 “국감 당일 부처의 차관급 인사가 사직서를 제출한 초유의 사태”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은 “원안위원장이 (국감을) 회피하고자 사직서를 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도 “국회에서 제기된 문제로 사퇴하게 됐다면 이 자리에 나와 문제를 해결하고 물러가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강 위원장은 이달 12일 국감에서 2015년 KAIST 교수 재직 시절 원자력연구원에서 ‘소형혁신 SFR(소듐냉각고속로) 노심개념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연구비를 사용해 위원장 자격이 없다는 지적을 야당 의원들로부터 받았다. 강 위원장이 항공권 및 항공수수료 등 약 665만 원을 사용한 명세서가 공개되기도 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10조에는 최근 3년 이내에 원자력 이용자 또는 원자력 이용 단체로부터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한 사람은 위원직을 수행하지 못하게 돼 있다.

세종=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강정민#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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