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최근 득표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방송통신위원회·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상대로 실시한 국정감사에서 이종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사건에 대해 “방송계 일각에선 쉬쉬하던 것이 터졌다는 말이 나오고 다른 방송에서도 투표조작이 있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며 “방송 신뢰성 측면에서 중요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프로듀스X101은 101명의 가수 연습생이 오디션에 참여해 대국민 투표로 뽑힌 최종 11명을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시키는 내용의 인기 방송 프로그램이다. 앞서 프로듀스X101은 지난 7월19일 생방송에서 1위부터 20위까지 연습생들의 득표 숫자가 특정 숫자(7494.44)의 배수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조작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후 엠넷의 수사 의뢰를 받은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내사에 착수했으며, 지난 7월31일 CJ ENM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외국까지 생각하면 수천만명의 ‘K팝’ 팬이 형성돼있어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며 “합격 순위가 조작됐다면 채용비리나 취업사기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유사 시청자 투표형 프로그램의 진행 실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오랫동안 의혹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데이터만 보더라도 의혹이 충분하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또 “방송심의와 연결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엄격하게 살펴볼 문제”라며 “유사 프로그램의 실태 파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상현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은 “지난 8월 심의에 올려 방송소위에서 의견진술 결정을 내린 바 있다”며 “경찰 조사 결과와 연결해 살펴보겠지만 조작일 경우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상 객관성과 더불어 의도성까지 더해져 중징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웅래 과방위원장은 “의견진술 청취 결정한 만큼 덮어놓지 말고 신속하게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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