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를 이대로 방치하면 서울시장의 당적이 바뀌는 순간 방송 성향이 180도 바뀔 것이다.”(김경진 무소속 의원)
4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직접 출연해 자신과 가족들을 둘러싼 의혹들을 해명한 tbs 라디오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치 편향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2019년 국정감사에서 신용현 의원(바른미래당)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조 씨와 인터뷰를 할 수 있지만 tbs에서 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포문을 열었다.
신 의원은 “교통 전문채널인 tbs가 온 국민적 관심사인 조 씨 딸과의 인터뷰를 일방적으로 전달했다”며 이강택 tbs 사장의 증인 채택을 주장했고, 야당 의원들도 동의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윤상직 의원(자유한국당)은 “tbs는 교통, 기상정보 등 특수목적의 전문편성 방송사업자”라며 “뉴스 보도를 주로 편성하는 것은 방송법 위반이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성태 의원(자유한국당)은 “모든 방송국에서 보도를 할 수 있다면 종편이나 보도전문채널은 왜 구분하냐”며 “편법 방송을 막고 제대로 공정한 방송이 나가야 방통위가 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김석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은 “당초 교통방송이 방송 허가를 받을 때 교통과 기상정보를 포함한 방송 전반에 대해 허가를 받은 걸로 돼있다”며 “2000년 통합방송법에서 2006년에 전문편성에 관한 조항이 분리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당 의원들은 특히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정치 편향성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그동안 이 방송에 출연한 패널들이 여당 의원이나 진보성향 시민단체 등에 집중됐을 뿐만 아니라, 특히 최근 조 장관 임명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반박하기 위해 관련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내세웠다는 지적이다.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과 윤상직 의원실이 공동으로 추진한 ‘김어준의 뉴스공장 패널 및 주제 전수 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뉴스공장’이 다룬 아이템 73개 중 조국 장관 관련 주제는 50개에 달했다. 또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익명 출연자가 단 2명에 그쳤지만, 최근 두달 사이 조국 이슈와 관련 익명 출연자가 11명으로 급증했다.
김경진 의원은 “최근 개인방송이 늘어나면서 보고 싶은 것만 골라보니 확증편향성이 심각한게 현재 언론의 문제인데 여기 불을 끼얹는 게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라며 ”tbs와 같이 PD와 작가들이 계약직 공무원으로 운영되는 국회방송, KTV는 법적 제재를 받은 적이 없는데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언론사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제재 받은 걸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김 부위원장은 ”교통방송이 방송전달에 대한 설립 허가를 받았어도 내용에 있어 편파성, 편향적인 성향의 출연진을 방송에 출연시켰단 지적은 피할 수 없다고 본다“며 ”시가 운영하는 방송이기 때문에 객관성, 정치적 중립성, 공공성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tbs의 시사 보도가 방송법 위반으로 보기는 어려우나, 편향성 측면에선 방심위 심의 결과를 받아들여 추구 허가 심사에 반영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 위원장은 ”tbs는 교통을 중심으로 하는 방송사업으로 허가를 받은 지상파 라디오이며 방송법 위반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다만 내용에 대해선 방심위에서 공정성 문제를 심의하고 있고 제재 받은 사항도 있어 이후 심사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의원은 ”국민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방송이 신뢰성을 잃고 공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방통위원장이 편향되지 않도록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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