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자력발전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에서 사용되는 중요 안전장비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안전성 검증 없이 무단으로 교체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독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관련 내용에 대한 허가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8일 원자력안전위원회 국감에서 “전체 498개의 중요 원전 안전장비에 대해 안전성 검증은 물론 허가도 받지 않고 무단 교체 사용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원안위로부터 제출받은 ‘불일치 안전등급 기기 내역’ 자료를 살펴본 결과 노심출구 온도를 계측하는 1등급 안전장비 ICI(내부코어장비) 159개와 제어봉위치를 지시하는 3등급 안전장비 RSPT(리드 스위치 위치전송기) 339개가 무단으로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부품은 2014년 11월 이후 한빛5·6호기, 한울5·6호기, 신고리1·2호기 총 6기 원전에서 사용되고 있다.
원전운영에 필요한 중요 안전장비 교체 시에는 감독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안전성 검증을 받아야 한다. 또 최초 원전 운영허가 시에 제출하는 최종안전성분석보고서(FSAR)에 그 변경사항을 기록해야 한다.
신 의원은 “한수원은 허가 없이 무단으로 해당 부품을 교체했다”며 “안전장비 교체 시 받아야 할 검증 없이 무단사용한 것은 원전안전을 위협하는 매우 중대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실제 운영장비와 서류상 장비가 달라 실제로 긴급한 원전사고발생 대응 시 긴급조치 등에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재발방지대책 및 원전 전수조사 필요하다”고 밝혔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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