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작년 이후 집행한 사회 공헌 예산의 20%인 3억1000여만원이 친여 단체에 지원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구을)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최근 2년간(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사회공헌예산 15억4000여만원을 지출했다.
연도별 지출규모는 ▲2018년 6억8000여만원 ▲올해 8월 현재 8억6000여만원에 달한다. 자금은 36개 단체, 57개 사업을 지원하는 데 사용했다. 기부금은 주로 연말·연초·명절 불우이웃 돕기, 강원도 산불 피해 지원, 노인, 산업재해 자녀, 심장병 수술 어린이 등 소외계층을 돕는데 사용했다.
하지만 도공의 지원을 받은 단체 가운데는 ▲김대중 전 대통령 3남이자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인 김홍걸씨가 의장으로 있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1억3000만원) ▲진보 인사인 함세웅 신부가 회장으로 있는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3000만원) ▲‘사드 배치 철회 시국회의’에 참여한 흥사단(6000만원) ▲열린우리당 전 의원인 박명광 이사장이 활동하는 지구‘촌나눔운동본부’(5000만원) 등이 포함됐다.
도로공사는 또 올해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입장권 구매에도 4000만원을 썼다. 정부가 대회 흥행 실패를 막기 위해 불우이웃에게 돌아가야 할 사회 공헌 예산을 ‘티켓 강매’로 전용한 것이라는 게 민 의원의 지적이다.
민경욱 의원은 “정치 편향성이 강한 시민단체 후원을 공공기관의 예산으로 집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집행 기준 조차 무시하면서 친여·좌파 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는 실태야말로 기부금이 눈먼 돈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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