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파문]
국회 교육위 서울대 국감… 野, 특혜 인턴 의혹 집중 추궁
오세정 총장 “고교생 대상 아니다”… 與의원들은 나경원 아들 의혹 공세
“이 자료에 나와 있는 유일한 고등학생 인턴, 누굽니까.”(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조국 교수 아들로 알고 있습니다.”(오세정 서울대 총장)
10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대 국정감사장. 전 의원이 묻자 오 총장은 이렇게 대답했다. 앞서 전 의원은 서울대가 제출한 ‘2006∼2019년 10월 서울대 산하 8개 기관 인턴 293명 자료’를 오 총장에게 보여주며 물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그동안 “정식으로 인턴 활동을 했다”고 주장해 온 딸(28)은 이 자료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조 장관의 딸과 아들이 고교 시절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특혜 인턴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야당 의원들은 조 장관 딸은 인턴 활동 기록을 찾아볼 수 없는 ‘유령 인턴’이고 아들은 최근 13년간 ‘유일한 고교생 인턴’이라고 비판했다. 오 총장은 조 장관 딸이 고교생이던 2009년 5월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 활동 증명서를 발급받은 것과 관련해 “당시 행정업무에 쓰인 컴퓨터가 올해 초 폐기됐지만 남아 있는 자료를 확인하니 그 사안은 고교생이 (인턴으로 활동하는) 대상이 아닌 걸로…”라고 말했다.
국감장에서는 조 장관이 지난달 6일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했던 발언과 배치되는 정황도 드러났다. 청문회 당시 조 장관은 딸이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병리학 논문 파일이 자신의 대학 업무용 컴퓨터에서 수정된 기록이 확인된 것과 관련해 “학교에서 업무용 컴퓨터를 새 걸로 바꿔줘 기존에 쓰던 컴퓨터를 집으로 가져왔는데 딸이 그 컴퓨터로 작업을 했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서울대가 10일 한국당 이학재 의원에게 제출한 ‘조국 교수에게 지급한 개인 컴퓨터 목록’ 자료에 따르면 조 장관은 딸의 논문 파일이 수정된 날짜인 2007년 8월 26일에는 학교로부터 새 컴퓨터를 받지 않은 상태였다. 2002년 1월 업무용 컴퓨터를 지급받았던 조 장관이 학교에서 새 노트북 컴퓨터를 받은 건 2009년 12월 11일이었다. 10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아들(23)이 미국 고교에 다닐 때 서울대 의대 교수가 지도한 연구 포스터(발표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것에 대해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고도예 yea@donga.com·김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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