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28)에게 인턴 활동 증명서를 발급한 것과 관련해 “(책임자의) 빠른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책연구기관 국정감사에서 이광렬 KIST 기술정책소장의 징계 여부를 묻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국당 박대출 의원은 “이광렬 소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지 않을 것이냐”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도 KIST가 명예회복을 해야 할 일이 산적하지 않냐”고 추궁했다. 이 소장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조 씨에게 실제 인턴 근무 기간을 부풀린 증명서를 발급해줬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애초 “(이 소장이) 개인적으로 확인서를 끊어준 것”이라며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답했다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말이 위증일 경우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이 나오자 “발언을 정정하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이날 국감에서는 조 장관이 인사청문회 당시 “딸이 출입증을 찍지 않고 다른 사람 출입증으로 함께 KIST를 출입하기도 했다”고 한 발언이 위증임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조 장관 딸이 인턴으로 온) 2011년 당시 스마트 게이트 시스템이 없었으며, 출입증 없이 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또 한국당 윤상직 의원이 “KIST는 전산상 조 장관의 딸이 인턴기간 중 2번 출입한 게 맞냐”고 묻자 이 원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조 씨의 인턴 근무 기간과 관련해서도 “2011년 7월 18일부터 시작했고 연구책임자가 22일 연수 종료를 신청했기 때문에 5일”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의 답변에 대해 한국당 최연혜 의원은 “조 씨의 자기소개서에는 3주간 인턴을 했다고 하고, KIST는 5일을 했다고 한다. 조국 씨는 2주 동안 했다며 3자가 엇갈리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KIST 상징 조형물에 조 씨의 이름이 새겨진 것을 두고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지기도 했다. 무소속 김경진 의원은 “거기(조형물에) 조민이란 이름이 있다고 하셨는데…그 조민이 그 조민(조 장관 딸)이 아니죠?”라고 물었다가 이 원장이 “아마 그 사람이 맞는 것 같고요”라고 하자 국감장에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3일 혹은 5일 스쳐간 인턴이고 증명서도 허위인데 그런 사람이 조형물에 있는 게 부끄럽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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