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KBS 국정감사에서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관련 논란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또 KBS 시사프로그램 ‘시사기획 창’에 대한 청와대의 외압 논란과 KBS의 적자 경영 등도 도마에 올랐다.
이날 국감에서는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KBS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인터뷰 보도의 신뢰성을 문제 삼은 데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은 “유 이사장 한마디에 굴복해서 조사위를 구성하겠다고 하고 청와대에 충성 맹세를 하는 게 비굴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KBS 법조팀의 해당 기사를 시청자위원회에서 조사하기로 했는데, 시청자위원을 선정하는 내부 위원회 9명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본부(2노조) 소속이다. 이념적으로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과방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조사위 구성은 명확한 왜곡 사실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 눈치를 너무 본 것 아니냐”고 말했다. 양승동 KBS 사장은 “시민들에게 설득력 있게 성찰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답했다.
무소속 김경진 의원은 6월 18일 방영된 ‘시사기획 창’의 ‘태양광 사업 복마전’편에 대해 “(방영 뒤) 윤도한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과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이 각각 KBS 청와대 출입기자에게 정정보도를 요청했다”며 “이정현 전 대통령홍보수석이 (KBS 세월호 보도 외압 관련) 유죄 판결을 받은 상황과 굉장히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윤 수석은 6월 22일 출입기자를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청했는데 사흘째 아무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 최연혜 의원은 “윤 수석이 직접 사과 방송을 요청했다고 브리핑한 것은 이 전 수석 건과 비교할 수 없는 외압”이라고 비판했다. 양 사장은 “청와대 브리핑에 유감을 표명했었다. 청와대 외압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양 사장 취임 후 KBS 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데 대해 한국당 박성중 의원은 “양 사장 재임 20개월간 영업손실은 1240억 원에 달한다”며 “(경영 실패는) 특정 파벌이 조직을 점령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KBS 수신료가 위법하게 징수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당 윤상직 의원은 “수상기(TV)를 갖고 있는 가구가 등록 신청을 한 적도 없는데 수상기가 등록돼 수신료를 내게 하는 것은 방송법 위반”이라며 “또 징수대행을 하는 한전이 KBS에 제공하는 수상기 등록대장의 수상기 대수 등 정보는 당사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해당 절차 없이 제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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