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4차 청문회]“일해재단과 비슷하다고 생각… ‘안종범 개입’ 첫 첩보보고 받고 누가 실제주인인지 알아보라 지시… 후속조치 막으려 사표 수리한 듯”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사진)은 15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박근혜 대통령이 관여했을 개연성이 있고 퇴임 후 박 대통령이 운영할 수도 있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그에게 두 재단을 내사하게 된 경위를 묻는 과정에서 나온 대답이다.
이 전 특별감찰관의 이 발언은 박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적용을 정조준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힘을 실어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의 질의 때도 “(두 재단에 문제점이 있다고) 처음 보고받았을 때 이게 일해재단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게 아닌가 생각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해재단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아웅산 테러 희생자 유가족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대기업들로부터 598억 원을 걷어 세운 법인이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두 재단에 대한 첫 첩보 보고를 올 4, 5월에 받아 직원들에게 “재단의 실제 주인을 알아보라”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첩보는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기업 자금 모금 과정에 개입했다는 내용이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올 10월 특별감찰관실 국정감사 직전에 자신의 사표가 수리된 것과 관련해서는 “두 재단에 대해 특감에서 무슨 조치를 할 것을 우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특별감찰관실이 미르·K스포츠재단을 조사하는 것을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막았을 가능성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기자와의 통화 내용이 MBC에 보도된 경위를 “감청, 도청, 사찰의 결과로 봐도 되느냐”라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질의에 그는 “적어도 MBC가 적법한 방법으로 취득할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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