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19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정강’ 사무실에서 그의 아들로 보이는 20대 남성과 장시간 회의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법률 전문가로 추정되는 40대도 함께였다. 정강은 우 전 수석 가족이 100% 지분을 가진 가족회사다.
20일 인터넷 매체 더팩트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이날 오후 2시경 이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의무경찰로 입대해 ‘꽃 보직’으로 분류되는 서울지방경찰청 운전병 보직을 받았던 우 전 수석의 아들은 지난달 25일 전역했다.
최순실 씨(60·구속 기소)의 국정 농단을 방조 또는 비호하고, 세월호 수사에 외압을 행사해 직권을 남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우 전 수석은 지난달 27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청문회 출석요구서가 처음 송달된 때부터 갑자기 사라졌다. 이후에도 우 전 수석은 국정조사특위의 출석요구서와 동행명령서를 수령하지 않고 법망을 피해 ‘법꾸라지’(법률+미꾸라지)라는 별명도 얻었다. 일부 정치인과 국민은 현상금을 내걸고 이런 그를 공개 수배하기도 했다.
더팩트가 공개한 영상에서 세 사람은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대비하는 듯 분주한 모습이었다. 40대 남성이 서류를 펴 보여주고, 우 전 수석이 손짓을 동원해 무엇인가 말하는 것에 비춰 청문회 예상 질문과 답변을 준비하는 것처럼 보였다. 우 전 수석은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이들은 회의를 마칠 때까지 약 10시간 동안 한 번도 건물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사무실에도 커튼을 쳐 보안에 극도로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밤 12시가 다 돼서야 40대 남성이 먼저 나왔고, 우 전 수석은 20대와 함께 차를 타고 건물을 빠져나와 그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의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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