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최순실 모른다” 모든 의혹 부인… 조여옥 “대통령 얼굴에 주사 안놔”
채택된 증인 18명중 2명만 출석… 의원들 무딘 질문에 헛바퀴 돌다 끝
최순실 ‘국정 농단’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활동이 사실상 종착역에 도착했지만 ‘요란한 빈 수레’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위는 22일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청와대 간호장교였던 조여옥 대위 등 증인 2명과 참고인들을 출석시킨 채 5차 청문회를 열고 각종 의혹을 추궁했지만 긴장도는 떨어졌다.
지난달 6일 검찰에 소환된 이후 46일 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난 우 전 수석은 각종 의혹을 철저히 부인했고, 특위 위원들의 창(槍)은 무뎠다. 그는 최순실 씨와 알았느냐는 질문에 “현재도 모른다”고 답했다. 또 민정수석으로 근무할 당시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관련 보고를 받은 적 없다”고 부인했다. 롯데그룹과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에게 검찰의 수사 내용을 알려준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절대로 없다”고 철저히 부인했다. 민정수석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것이냐는 추궁이 이어지자 “(최순실 사태를) 사전에 미리 알고 예방, 조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미흡한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을 뿐이다. 특위 위원들은 ‘뻣뻣한’ 태도를 지적했을 뿐 새로운 사실을 밝혀낼 만큼 예리하지 못했다.
다만 우 전 수석은 최근 제기된 세월호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광주지검 수사팀이 해경을 압수수색할 당시 수사팀 간부였던 당시 윤대진 부장검사에게 전화를 건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그는 “해경과 검찰이 대치하고 있어 상황 파악만 하고 손을 뗐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미용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조 대위는 “얼굴과 목에 주사를 놓은 적 없다”며 “(필러나 리프트 시술도) 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이날 청문회엔 그동안 출석을 거부해 온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안봉근 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이영선 윤전추 행정관 등 18명이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우 전 수석 등 달랑 2명만 나왔다.
‘맹탕 청문회’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특위는 서울·남부구치소 현장 청문회를 26일 열기로 했다. 하지만 최 씨 등 핵심 증인이 끝까지 출석을 거부할 경우 구치소 청문회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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