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에 영향 우려” 사유서 제출… 9일 마지막 청문회도 ‘맹탕’ 예상
조윤선-최경희-이영선도 불출석
‘최순실 국정 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마지막 청문회가 열리는 9일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출석할 수 없다며 8일 사유서를 국조특위에 냈다. 우 전 수석 등 핵심 증인들이 불출석할 것으로 예상돼 맥 빠진 청문회가 될 우려가 커졌다.
우 전 수석은 불출석 사유서에서 “(당시) 장시간 위원들의 집중적인 질문에 성실히 답변했다. (그럼에도) 위원회가 위증 혐의로 특검에 고발을 했다”고 전제한 뒤 “(또 출석하면) 그 고발 사건의 수사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아 소환 요구에 응하지 못하고 부득이 불출석하게 됨을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위원들이 자신을 고발했기에 청문회에 못 나가겠다는 법적 논리를 편 것이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출석 요구서를 수령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청문회 증인 출석을 계속 거부하다 지난해 12월 22일 5차 청문회에 출석해 ‘법 미꾸라지’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국조특위가 9일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채택한 20명 가운데 8일 오후까지 출석 의사를 밝힌 사람은 5명뿐이다. 우 전 수석을 비롯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김경숙 전 이화여대 체육대학장, 박원오 전 승마 국가대표팀 감독, 조여옥 전 대통령경호실 간호장교, 이영선 행정관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에 냈다. 김 전 학장은 유방암 수술, 박 전 감독은 후두암 수술 등 병을 불출석 사유로 내세웠다. 안봉근 전 대통령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등은 불출석 사유서를 내진 않았지만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청문회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미용과 분장을 맡았던 정송주 정매주 씨에게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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