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2일 “강력한 한미동맹으로 완벽한 대북 억지 태세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미연합사령부를 찾아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성 김 주한 미국대사 등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핵개발과 대남 도발을 거듭하는데 저와 대한민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당선인은 “미국은 6·25전쟁 당시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를 흘린 혈맹”이라면서 “새 정부는 한미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먼 사령관은 “한미동맹은 최고의 군 파트너십을 과시하는 동맹으로 제가 38년 동안 군 생활을 하며 보아온 양국 동맹 중 최강이라고 자부한다”고 화답했다. 박 당선인은 1953년 정전협상 서명 시 사용됐던 책상에 놓인 방명록에 ‘미래지향적인 한미동맹. 평화롭고 번영하는 한반도’라고 썼다.
이에 앞서 박 당선인은 합동참모본부를 찾아 업무보고를 받고 “새 정부가 추구하는 모든 일의 가장 기본은 튼튼한 안보”라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는 단호한 응징이 이뤄져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곳에서 각군 작전사령관들과 화상 통화도 했다. 이날 열린 일본의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행사를 의식한 듯 정호섭 해군작전사령관에게 “이어도와 독도 수호를 위해 철저히 경계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북방한계선(NLL) 수호를 위해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신규 공군작전사령관에게는 “공군 장병들이 ‘레밀리터리블’이라는 영화를 만들어 세계적으로 히트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활주로에 눈이 많이 쌓여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의 이 같은 안보 행보에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동행했다. 최근 각종 의혹으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김 후보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노총을 방문해 간부들과 간담회를 갖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지금 일자리는 지키고 일자리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노동조합과 기업,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고용·복지를 책임지고, 기업은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노조는 생산성 향상과 임금 안정을 위해 협력하는 대타협의 정신이 필요하다. 노사정 대타협을 이뤄갈 수 있도록 한노총이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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