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키리졸브 훈련 맞서 동시다발 도발 움직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朴대통령 취임식 날엔… 서울 목표로 사격 훈련도

북한이 최근 정전협정 백지화 위협에 이어 동시 다발적으로 대남 도발 징후를 노출시켜 군 당국이 초긴장하고 있다.

군 고위 관계자는 6일 “북한은 매년 한미연합훈련 때마다 대남 협박을 했지만 이번엔 심상찮은 구석이 곳곳에서 발견된다”고 말했다. 도발 위협이 ‘공갈 협박’으로 끝나지 않고, 예측 불허의 기습 도발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주도한 김영철 인민군 정찰총국장이 직접 대남위협 성명을 발표한 데다 북한 전역에서 포착되는 북한군의 특이 동향에 군은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해주와 남포 등 동해와 서해 기지에서 잠수함 전력의 전투 태세 검열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내륙 지역에 배치된 방사포(다연장로켓)와 해안포 훈련도 예년보다 3배 이상 강화했다. 또 후방 기지에 배치돼 있던 전투기 전력을 휴전선과 가까운 전방 지역으로 전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 날인 2월 25일에는 4군단 포병부대를 동원해 서울을 가상 목표로 모의 사격 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북한은 10일부터 실시되는 키리졸브 한미연합훈련에 맞춰 전역에서 대규모 육해공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개시에 즈음해 이처럼 대규모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합참은 구체적인 훈련 내용과 참가 부대 등 관련 첩보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군 당국은 북한이 남측보다 열세인 함정이나 항공기를 이용해 도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그 대신 △동시다발적 잠수함(정) 침투 △아군 함정에 대한 미사일·해안포 공격 △서북도서와 최전방 지역에 대한 무차별 포격 △강력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공격 등을 주요 도발 시나리오로 상정하고 있다. 실제 북한은 2차 연평해전 이후 잠수함과 포 전력 등 남한이 취약한 ‘비대칭 무기’를 철저히 활용했다.

도발 시기와 관련해선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결의가 나오는 이번 주나 다음 주 직후가 유력시된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때처럼 한미연합훈련 기간이나 직후인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예측 불허의 기습 도발로 ‘뒤통수’를 칠 개연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습 공격으로 남남갈등을 초래하고, 새 정부를 흔들겠다는 것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손영일 기자 ysh1005@donga.com
#북한#도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