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차 핵실험]긴박한 국제사회
“한미중러와 연대해 대응할 것”… 자위대, 방사성 물질 조사 착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6일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발표에 대해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강하게 비난한다”며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일본의 안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동북아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핵실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권위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서 안보리에서는 물론이고 미국 한국 중국 러시아와 연대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은 이날 외무성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유엔 안보리에 긴급회의를 개최할 것을 요청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안보리의) 새로운 결의를 요구해야 한다”며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다.
일본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으로 북-일 관계가 급격히 냉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4년 12월 북한을 둘러보고 온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미국에 계속 무시당하는 데다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 정상과도 만나지 못하는 외교적 고립을 타개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북한을 둘러싼 주변 상황을 보다 악화시킬 어리석은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있는 지진이 관측되자마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이날 하루 두 차례나 소집해 정보 수집에 나서는 등 기민한 반응을 보였다. 항공자위대는 대기 중 방사성물질이 검출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일부 언론은 호외를 발행했다.
북한의 도발로 한일 관계는 급속히 가까워지는 모양새다. 기시다 일본 외상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밤 전화 통화를 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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