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회는 6일 오후 이 원장을 출석시켜 북한의 4차 핵실험 도발에 대해 현안 질의를 했다. 정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은 질의가 끝난 뒤 일부 기자에게 “(이 원장이 핵실험을) 숨기려는 사람(북한)과 찾는 사람(남한)의 싸움인데, 이번엔 (우리가) 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보 당국의 수장이 핵실험 도발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데 대해 사실상 잘못을 시인했다는 취지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국정원의 정보 수집 및 분석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자인한 것이냐”며 이 원장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그러나 정보위 소속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원장의 정확한 발언은 ‘결과적으로 우리가 탐지를 못 했으니까 정보 실패다’라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당시 이 원장의 발언에 “정보기관 수장으로 정확히 해야 한다. 살인 사건이 나면 치안 실패냐. 미국도, 중국도 모른 것 아니냐”고 되물었고, 이 원장은 “맞다”고 답했다고 한다.
정보위 회의는 비공개로 열리기 때문에 속기록을 남기지 않는다. 다만 이 원장이 “졌다”라는 표현을 썼거나 “정보 실패”라고 했거나 공식 해명으로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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