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도 추가 핵실험 준비를 끝낸 정황이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에 포착됐다. 군 당국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전후해 과거 파키스탄처럼 동시다발적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1998년 5월 28일(5회)과 30일(1회)에 총 여섯 차례 핵실험을 실시했다.
군 소식통은 12일 “북한이 풍계리 1∼3번 갱도 가운데 지금까지 한 차례도 핵실험을 하지 않았던 3번 갱도에서도 언제든지 핵실험을 감행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은 1차 핵실험은 1번 갱도에서, 2∼4차 핵실험은 2번 갱도에서 가지를 친 지하 갱도에서 실시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한다면 이미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이는 2번 갱도의 일부 가지 갱도나 3번 갱도에서 다 가능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탄두 폭발실험(5차 핵실험)’을 발표한 뒤 ‘국가 핵무력의 질량적 강화 조치’가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사실상 추가 핵실험을 예고한 것으로 한미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파키스탄처럼 연쇄 핵실험을 감행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핵무장력의 극대치를 보여줘 국제사회가 손쓸 틈이 없이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라고 압박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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