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인터넷 여론에서 눈에 띄는 점은 10, 20대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번지는 ‘김정은 희화화’의 모습들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에 비하와 조롱의 의미를 담은 자막을 넣은 그림들이 인터넷 곳곳을 떠돌아다니고 있다.
19일 구글이나 네이버 등을 통해 ‘김정은 짤방(한 장짜리 간단한 사진)’ ‘김정은 드립(애드리브)’ 같은 검색어를 치면 김 위원장의 사진에 갖은 조롱의 의미를 담은 사진들이 다수 검색된다. 김 위원장이 실내 등에서 자연스럽게 흡연을 하는 사진에 ‘흡연×(흡연자를 비하하는 표현)’ 같은 글을 써 넣은 것들이다. 2014년 김 위원장(당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북 소재의 군수공장으로 알려진 곳에서 헤드폰을 쓰고 컴퓨터를 다루는 사진에 ‘별풍선 500개 감사합니다’라는 자막을 붙인 사진도 있다.
문제는 지나친 희화화가 자칫 핵 위기 대비와 올바른 남북 관계 인식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의 한 인터넷 콘텐츠 제작업체 관계자는 “이들에게는 별 의미 없는 ‘놀이’ 중 하나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면서도 “북한을 우스운 상대로만 여기다 핵 문제도 ‘우스운 일’로 만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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