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고위급, 5차 북핵실험후 첫 방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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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전민 부부장 일행 24일 평양 도착… 우리 정부 “北-中국경문제 논의”
대북제재 공조에 부정적 신호 우려도

 북한 핵실험에 대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24일 북한을 방문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북)-중 국경공동위원회 제3차 회의에 참가할 류전민 외교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대표단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류 부부장의) 방북에 대해 파악하고 있었으며 중국 외교부로부터 사전 설명도 있었다”며 “북-중 국경 문제 논의가 이번 방문의 주된 목적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가 밝힌 ‘국경 문제’에는 북한 주민의 탈북 저지 및 탈북자 북송 등의 문제가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동북아를 담당하는 류 부부장이 갔다는 점에서 북핵 및 안보 관련 협의보다는 통상적인 양국 관계 업무를 협의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안보 문제라면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5차 북핵 실험(9월 9일)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고위 외교관이 방북했다는 자체가 국제 공조에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고위 관료가 북한을 방문한 것은 올해 2월 2일 우다웨이 대표에 이어 8개월여 만이며 지난달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처음이다. 베이징(北京) 소식통은 “5차 핵실험 후 대북 제재가 논의 중이고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반발로 중국이 대북 제재를 완화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어서 류 부부장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도쿄=서영아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북핵실험#대북제재#류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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