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유럽 회원국들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기간 한국과 일본은 물론 나토 회원국에 미군 주둔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트럼프와의 기 싸움에서 나토가 손을 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23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유럽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늘리면 미국은 계속 나토에 헌신할 것이다. 유럽에서 방위비를 늘리는 것은 대서양 연안 국가들의 유대나 미국과 유럽의 공평한 부담을 위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21일 터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유럽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의 중요성을 지적했지만 동시에 나토와 유럽의 안보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강력한 지지를 확인했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을 고대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 외에 폴란드 에스토니아 그리스 등 4개국만이 미국이 요구해 온 ‘국내총생산(GDP)의 2%’ 분담금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조만간 트럼프 당선인과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등에게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대북 제재 현황을 브리핑할 계획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안보팀은 우리가 추구해 온 대북 전략을 정확하게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인과 동맹 보호를 위해 미국이 취한 모든 군사적 조치, 대북 추가 제재를 위한 노력, 대북 압박을 위한 재무부의 금융 조치, 정보 당국의 북핵 평가 등에 대해 상세히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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