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사진)는 27일 “김정은은 2017년까지 핵개발을 완성한다는 시간표까지 정해 놓고 위험천만한 핵 질주의 마지막 직선주로에 들어섰다”며 “김정은이 있는 한 북한은 1조, 10조 달러를 준다 해도 절대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7월 한국으로 망명한 태 전 공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은 정권은 곧 핵무기라고 보면 되며 이를 폐기시키는 문제는 인센티브의 질과 양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태 전 공사는 한국에 입국한 뒤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보였다. 1997년 4월 한국으로 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같은 해 7월 기자회견을 한 이후 약 20년 만의 고위급 탈북민 기자회견이었다.
태 전 공사는 “5월 7차 당 대회 이후 김정은은 한국 대통령 선거, 미국 선거 후 정권 인수 과정인 2016년부터 2017년 말까지를 핵무기 완성의 가장 적기로 판단했다”며 “국내 정치 일정 때문에 미국과 한국이 물리적 군사적 조치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타산(계산)이 깔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새로 집권한 미국, 한국 정부와 핵보유국 지위에서 새로운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미국과 한국 정부가 유지한 선(先)비핵화 도식을 깨고 제재 해제와 한미 군사훈련 중단 등을 내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 전 공사는 개성공단에 대해 “북한 주민에게 남한의 실상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하지만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을 폐쇄하지 않았으면 다른 나라들이 대북제재를 안 따라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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