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원자로 가동을 재개하는 징후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임의의 시간에 발사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로 재개 움직임까지 포착되면서 2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한발(發) 핵-미사일 도발 위협이 높아지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미 존스홉킨스대 산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간 영변 핵시설의 5MW급 원자로와 부속 시설에서 보수와 연료 급유 등을 위해 차들이 오가는 모습이 계속 보였다.
북한 군사 문제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사진에서 핵시설 지역 다른 건물들의 지붕이 눈으로 덮여 있는 것과 달리 원자로와 부속 건물 위 지붕에는 눈이 없었다며 이를 원자로 재가동의 흔적이라고 설명했다. 버뮤데스 연구원은 “눈이 없는 것은 원자로와 부속 시설에서 열기가 나오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원자로에서 증기가 배출되는 것과 같은 결정적인 증거는 포착되지 않았다.
원자로를 가동한 뒤 나오는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면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다. 국방부가 최근 펴낸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핵폭탄 10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50여 kg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완전히 재가동하면 매년 플루토늄 약 6kg을 얻을 수 있다. 핵폭탄 1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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