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익은 남한-북한 구분 안해… 김정은 때문에 혐한감정 커질 우려”
아베는 북핵 덕분에 지지율 소폭 올라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재일동포 사이에선 일본 내 ‘혐한(嫌韓)’ 목소리가 높아질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책 ‘조선총련’의 저자인 재일동포 김찬정 씨(80)는 4일 아사히신문에 “김정은이 폭거를 저지를 때마다 생활이 힘들어진다. 북한에 대한 일본의 증오가 팽창하면 희생되는 것은 재일동포들”이라고 말했다.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濱)시에 거주하는 한 재일동포는 동아일보에 “우익들은 남한과 북한을 구분하지 않는다. 북한 핵실험으로 재일동포와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과거에도 북한이 핵실험 등 도발을 하면 조선학교에 협박 전화가 걸려오고 학생들이 거리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생겼다. 특히 1998년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와 2002년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를 인정했을 때는 전철 안에서 조선학교 여학생의 치마가 찢기는 등의 피해가 발생해 사회적 문제가 됐다.
더구나 최근에는 자치단체들이 잇달아 조선학교 보조금을 끊는 상황이어서 북한의 핵실험이 이를 가속화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북한을 지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본부 앞에서는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3일 오전 총련 사이타마(埼玉)현 본부 인근에서 집회를 하던 10대와 20대 일본인 두 명이 경찰을 폭행해 체포됐다. 우익단체 소속인 이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다 스피커 음량을 낮추라고 요구하는 경찰관들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지지율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 이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니치신문은 2, 3일 시행한 자체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이 39%로 지난달보다 4%포인트 올랐다고 4일 보도했다. 7월 말 26%까지 떨어졌던 지지율은 지난달 개각 후 9%포인트 오른 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교도통신이 전날 보도한 조사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44.5%로 지난달(44.4%)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7월 중순 조사에서 30%대 중반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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