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13일(현지 시간)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시도가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연말 시한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북한과 대화 시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북한이 핵실험이나 ICBM 발사 등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대응하겠다는 미국의 입장 또한 분명히 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미 외교협회(CFR)가 뉴욕에서 ‘중국 및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를 주제로 개최한 강연에서 “북한은 핵무기들을 이미 갖고 있고 지금은 ICBM을 개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그것은 우리나라(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란과 북한을 언급하며 “우리는 이들 불량국가(rogue state)의 위협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끔찍할 것이다. 아무도 그것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외교적 협상의 필요성을 함께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는 14일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두 번째 ‘중대한 시험’을 한 것에 대해 “우리는 한국 및 일본 동맹들과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15일 방한해 2박 3일 일정을 소화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북-미 간 고조된 긴장을 관리하고, 비핵화 협상의 모멘텀을 유지할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비건 지명자는 워싱턴에서 출국적 북한과의 판문점 접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할 말이 없다”면서도 “미국은 계속 (북한) 비핵화를 추진할 것이다. 북한도 이를 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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