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더 큰 로켓-정지 위성 개발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7일 03시 00분


북한이 실패로 끝난 ‘광명성 3호’ 위성 발사는 우주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이었으며 추가로 대형 로켓과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정지위성의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장거리로켓 발사를 계속하겠다고 공언한 셈이다.

북한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6일 ‘조선의 우주계획은 계속 추진된다’는 글에서 “조선은 2012년부터 우주개발 5개년계획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구관측위성 ‘광명성3호’ 발사는 그 첫 사업”이라고 밝혔다. 조선신보는 이어 “5년간 다음 과제인 정지위성 개발에 착수하며 ‘광명성3호’를 탑재한 ‘은하3호’보다 더 큰 대형 운반로켓 개발이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이 13일 위성의 궤도진입 실패를 짧게 보도한 뒤 북한 유관매체가 로켓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위성 발사 실패의 책임을 물어 숙청 가능성이 제기됐던 담당자 3인방은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도춘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와 주규창 기계공업부장은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태양절) 기념 열병식에 등장했다. 또 군수경제를 담당하는 백세봉 제2경제위원장을 포함해 세 명 모두 로켓 폭발 당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에 유임됐다. 김정은은 올해 2월 김정일 생일을 맞아 박도춘에게 대장 계급을, 주규창과 백세봉에게 상장 계급을 줬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차기 미사일과 핵개발을 고려하면 기계공업부와 미사일지도국 등 실패의 직접 책임이 있는 부서의 고급 인력을 처벌할 수 없는 데다 김정은 체제 출범 후 중용된 고위 인사들을 숙청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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