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뮤얼 로클리어 미국 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은 17일 “한미 동맹 차원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모든 범주의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클리어 사령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미연합사령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에 대한 외과 수술식 정밀타격(surgical strike)을 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의 발언은 북한이 최근의 장거리로켓 발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한미 양국이 군사적 대응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주목된다.
로클리어 사령관은 북한이 김일성 100회 생일(태양절)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장거리미사일에 대해 “이 미사일이 진짜로 활용될 수 있는 미사일인지, 모조품(replica)인지 확인할 수 없어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면서도 “한국 등 동맹국과 이 미사일의 성능과 개발 추이를 지속적으로 감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로클리어 사령관은 “최근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는 원인은 모르지만 매우 재앙적 실패(fairly catastrophic failure)로 끝났다”며 “이를 볼 때 북한이 과연 최신예 미사일 개발 능력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도 북한은 미사일 발사 후 추가 도발을 감행했다”며 “한미 양국은 북한의 군사동향을 주시하고 있고, 북한의 새 지도층이 추가 도발을 시도한다면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로클리어 사령관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된 미군 전력이 현지 임무를 끝낸 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복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지역에서 한국으로 재배치될 미군 전력은 주한미군이 한반도를 더 원활하게 방어하고 작전을 할 수 있도록 활용될 것”이라며 “현재 2만8500명 수준의 주한미군 규모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08년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에 차출된 주한미군의 아파치 공격헬기 1개 대대(20여 대)가 한국으로 복귀하는 등 주한미군 전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앞서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육군 대장)도 지난달 말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에 투입했던 주한미군의 군사력을 되돌리는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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