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잠수함탄도미사일, 약 30㎞ 비행”…사실상 실패한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3일 19시 56분


북한이 23일 함경남도 신포 동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기습 발사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군은 5차 핵실험의 임박 징후로 보고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오후 6시 30분경 발사한 SLBM이 물 밖으로 솟구친 뒤 수분간 비행하다 우리 군의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쏴 올린 SLBM의 비행거리는 약 30㎞로 파악됐다”며 “이는 통상적인 SLBM의 최소 사거리인 300㎞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작년 12월 25일 SLBM 초기 비행시험 실패 후 문제점을 보완하여 약 4개월 만에 초기 비행시험을 재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의 SLBM 재발사 시도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북한의 SLBM 발사가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사전경고일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핵실험에 앞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SLBM으로 언제 어디서든 대남 핵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위협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24일에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달 초에도 신포 앞바다 수심 20m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수직으로 200m 가량 솟구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 1월 9일에도 SLBM 사출시험 영상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며 무력시위에 나선 바 있다. 당시 군 당국은 북한의 SLBM 비행 거리가 늘어나고 발사각이 90도에 가까워지는 등 사출 기술이 일부 개선됐고, 이르면 3~4년 내에 전력화할 수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이 SLBM 수중 사출 시험을 거듭하고 있지만 비행시험에 들어간 단계에는 아직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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