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출력 고체연료 로켓 발사 성공”… 연료 미리 준비… 기습타격 가능해져
軍 “3, 4년내 실전배치” 美도 “심각”
북한이 5차 핵실험을 예고한 가운데 23일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는 등 핵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군 당국은 수중사출 능력 등에서 기술적 진전이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참관한 가운데 SLBM 수중 시험발사가 성공했다고 24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한국과 미국의) 뒤통수에 아무 때나 마음먹은 대로 비수를 꽂을 수 있게 됐다”며 “당이 결심만 하면 어느 때건 핵 타격을 가할 수 있게 하라”고 말했다. 또 “강력한 핵 공격의 또 다른 수단을 가지게 됐다”며 “핵에는 핵으로 맞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탄도탄 냉발사체계(콜드론치·cold launch)의 안정성” “새로 개발한 대출력고체발동기(고출력 고체연료 로켓엔진)를 이용한 탄도탄 수직 비행체제에서의 비행동력학적 특성” 등을 강조한 뒤 “설정된 고도에서 전투부(탄두), 핵 기폭장치의 동작 정확성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시험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액체연료 로켓과 달리 연료 주입 절차 없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고체연료 로켓은 기습타격 능력이 뛰어나다.
북한이 쏜 SLBM은 약 30km를 날아간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비정상적 궤도로 비행하자 고의로 폭파시켰거나 오작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 SLBM이 실전 배치되려면 3, 4년 걸릴 것”이라며 “역량을 집중할 경우 더 이른 시기에 전력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은 24일 안보실 회의를 열어 북한의 SLBM 발사에 대해 평가하고 5차 핵실험 동향을 점검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도 2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SLBM 능력은 농담거리(joke)에서 대단히 심각한(very serious) 문제로 발전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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