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 “北도발 지속땐 완전 고립-자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4일 03시 00분


[수위 높아진 北도발]국방부서 전군지휘관회의
北 “무수단 성공” 자축분위기 틈탄 사이버 테러-DMZ 습격 대비 당부

朴대통령 “강력한 제재-압박 계속”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군 주요 지휘관 격려 오찬
 행사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북한이 변화를 택할 때까지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朴대통령 “강력한 제재-압박 계속”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군 주요 지휘관 격려 오찬 행사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북한이 변화를 택할 때까지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 미사일(북한명 ‘화성-10’)이 22일 400km가량 비행에 성공하자 군 당국은 대비태세를 점검하는 등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군 당국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이순진 합참의장, 육·해·공군참모총장 등 지휘관 1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3일 국방부에서 전군지휘관회의를 열고 북한에 강력하게 경고하는 한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한 장관은 이날 “지금처럼 장기간 북한의 도발이 지속된 적은 없었다”며 “북한이 도발을 계속한다면 완전한 고립과 자멸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1월 4차 핵실험 강행을 시작으로 장거리미사일 발사, 신형 방사포 도발, 스커드 및 노동 등 중·단거리 미사일 도발까지 올 상반기 내내 대남 위협을 이어가고 있다. 한 장관은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고 도발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확고한 대비 태세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이 지금까지 시험 발사한 탄도미사일 중 가장 높은 고도(1413.6km)까지 무수단을 쏘아 올리는 데 성공한 이후 자축 분위기에 빠져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사이버 테러나 후방 지역 테러, 비무장지대(DMZ) 내 습격 및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등 각종 도발을 한꺼번에 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책을 빈틈없이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전군 지휘관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갖고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변화의 길을 택할 때까지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군 당국은 전날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일부 기술적 진전은 있었지만 성공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애매한 태도를 나타내기도 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역사상 가장 높은 상승 고도를 기록했지만 (북한이 ‘우주발사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로켓 제외) 엔진 성능 개선을 입증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군 관계자는 “얼마나 높이 쏠 수 있는지, 엔진 출력만 시험해보려 한 것에 불과하다”며 이번 발사가 성공으로 간주되는 것을 경계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한민구#북한#무수단 미사일#군#박근혜#북한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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