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3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공개한 재진입체(RV) 추정 물체를 최근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에 실어 발사했다고 군 당국이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당시 북한은 제트엔진 분사구에서 뿜어 나오는 화염을 재진입체 추정 물체에 분사하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섭씨 2000∼3000도의 대기 중 마찰열을 견디는 재진입체를 개발해 무수단 미사일에 실어 성능 테스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무수단 미사일이 고도 1413km까지 치솟은 뒤 대기권으로 재진입했지만 탄두부(재진입체)가 온전한 상태인지, 대기 마찰열을 견디지 못하고 산산조각 났는지에 대해선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다만 북한이 최대 음속의 24배 이상으로 낙하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재진입체 기술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개발 중인 재진입체가 뭉툭한 반구(半球) 형태이고, 무수단 미사일의 비행 궤도 등을 볼 때 1960년대 초 미국의 초기 ICBM이나 중거리탄도미사일 재진입체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형태의 재진입체는 공기 밀도가 높은 대기권에서 낙하 속도가 급격히 줄어 요격당할 확률이 높고, 바람과 풍속 등 기상 조건에 따라 정확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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