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국 본토에 떨어지기 전에 격추하기 위한 지상 배치 미사일방어망(GMD) 성능 개선 과정에서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이 1월 실시한 GMD 실험에서 요격 미사일의 핵심 부품인 ‘방향전환 추진 엔진’에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다고 6일 보도했다. 방향전환 추진 엔진에 문제가 생기면 요격 미사일이 궤도를 벗어나거나 목표물을 격퇴하기 어려워진다.
MDA와 미사일 제조회사 에어로제트로켓다인, 레이디언사는 1월 실험을 마친 뒤 “성능을 개선한 방향전환 추진 엔진의 실험이 성공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시링 MDA 청장은 4월 상원 국방세출소위원회에 출석해 “이번 실험 결과는 GMD에 대한 확신을 더 갖게 해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방부 과학자들의 평가는 이와 달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국방부 과학자들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MDA의 자화자찬과는 달리 실험은 성공하지 못했다”며 “추진 엔진에 문제가 발생해 요격 미사일이 목표 궤도를 벗어났고 오차 범위는 예상보다 20배 이상 컸다”고 밝혔다. 현재 앨라배마 주 육군 레드스톤 군수공장에 근무하는 전문가들이 엔진 결함의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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