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드 배치 공식화’ 하루 만에 SLBM 1발 발사…軍 “비행 실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9일 12시 14분


북한이 한국과 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공식 발표한 지 하루만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며 도발했다. 사드 배치 공식화에 대한 무력 시위로 풀이된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9일 오전 11시 30분경 함경남도 신포 동남쪽 해상에서 SLBM(북극성·KN-11)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군 당국은 이날 북한l 수중 잠수함에서의 미사일 사출(고압가스를 이용해 미사일을 물 밖으로 밀어내는 것)과 물 밖으로 나온 미사일의 엔진을 점화시키는데까지는 성공했으나 비행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미사일의 공중폭발 여부 등을 확인 중이다.

북한의 SLBM 발사는 4월 23일 북한이 SLBM을 발사해 30km 비행에 성공시킨 뒤 두 달여 만이며, 미사일 도발은 중거리탄도미사일인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사상 최초로 성공시킨 지난달 22일 이후 17일만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전날 한미가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공식화한 것에 반발해 SLBM을 쏘며 무력시위를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한미가 사드 배치 협의 착수를 공식화한 2월 7일 이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을 통해 “남조선 집권세력의 사드 배비(배치) 소동은 날로 악랄해지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제국주의 침략세력의 반공화국 압살 책동의 연장이다. 북남관계의 파국을 더욱 심화시키고 북침 핵전쟁 위험을 고조시키는 반통일적 범죄행위”라며 맹비난해온 바 있다.

북한 김정은이 3월 핵탄두 모형을 공개하며 “다양한 핵공격수단을 개발하라”고 지시한 것의 일환으로 SLBM 추가 발사를 감행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무수단 최초 발사 성공으로 국제적인 관심을 끌어 모으는데 성공한 북한이 대표적인 핵탄두 운반 수단인 SLBM을 추가 발사해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려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손효주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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