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북극성)은 약 500kg의 재래식 폭탄을 최대 2000km 가량 날려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이런 SLBM 1발은 지하 콘크리트 벙커 1개를 파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국군이 올해 하반기에 실전배치하는 장거리공대지미사일(타우러스)의 파괴력과 비슷하다. 북한의 신포급 잠수함(2000급)은 SLBM을 1발만 실을 수 있고, 앞으로 3000t급 잠수함을 개발하더라도 3발 이상 탑재하기 힘들다. SLBM은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다면 전략적으로나 전술적으로 별 효과가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핵을 탑재한다면 상황이 180도 달라진다. 북한은 제2차 세계대전 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약 15~20kt·1kt는 TNT 1000t의 폭발력) 수준의 SLBM 실전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런 SLBM 1발은 서울은 물론 주일미군이나 괌 미군 기지를 초토화시킬 수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SLBM의 핵무장력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북한은 1t 미만의 소형 핵탄두를 개발 중이고 한미 군 당국도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올 3월에 공개한 핵탄두 모형이 ‘진품’이라면 SLBM에 탑재할 정도로 작게 만들었다고 볼 수도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앞으로 핵탑재 SLBM 실전배치를 전격 발표하면서 그 실체를 증명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올 6월 북한 잠수함 기지가 있는 신포항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등 동·서해 북측 수역의 해저지형과 수온, 수심 등 수중환경 정보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평시 북한 잠수함 추적과 유사시 이를 차단 격침하는 대잠작전을 원활히 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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