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전 극대화 노려 SLBM 추가 도발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6일 03시 00분


[北 노동미사일 동해로 발사]사거리 계속 늘리며 긴장 조성
연내 실전배치 선언할 수도… 軍, 해상헬기 사업은 지지부진

북한이 5일 사상 최초로 노동미사일 3발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해 비슷한 지점에 낙하시키는 데 성공하며 미사일 기술 진일보를 과시한 가운데 추가 도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24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500km 넘게 비행시켜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한 만큼 이 기세를 몰아 SLBM을 추가로 쏘는 식으로 긴장 조성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SLBM을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을 넘어 배타적경제수역(EEZ)까지 보내는 식으로 한미일을 동시에 위협할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정권수립기념일(9월 9일) 전후로 SLBM을 발사하고, 핵탄두 기폭장치 정상 작동 등 남은 기술을 점검한 뒤 빠르면 올해 말 실전 배치를 선언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의 핵 탑재 SLBM은 한 발만 배치돼도 재앙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하지만 수중에 숨어 기습 핵타격을 노리는 북한 잠수함을 잡을 ‘잠수함 킬러’ 해상초계기와 해상작전헬기 도입 사업은 지지부진하다. 해상초계기와 해작 헬기는 북한 잠수함이 수중 침투하는 단계에서 추적하고 어뢰, 기뢰 등으로 선제타격하는 수중 킬체인의 핵심 자산이다.

해군은 현재 해작 헬기로 영국산 링스헬기 23대를 운용 중이다. 최근 와일드캣(AW-159) 4대를 들여왔고, 올해 말에는 4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어서 내년 후반이면 31대가 실전 배치된다. 그러나 3면이 바다인 안보 환경 특성상 해작 헬기 추가 확충이 시급한데도 총 20대를 도입하기로 했던 해작 헬기 사업은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 나머지 12대를 국산으로 할지, 외국에서 들여올지조차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군 관계자는 “12대 도입분에 대해선 사업 시행 전략을 세우는 초기 단계”라며 “업체 선정도 안 된 만큼 언제 도입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군은 해상초계기로 미군의 퇴역 중고 해상초계기 S-3B 바이킹급 12대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해군의 요청 이후 3년이 지났지만 이 사업은 방위사업청의 선행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다. 사업추진 전략 및 구매 계획 수립, 입찰 공고, 협상, 생산 등 단계를 거치면 빨라도 5년 내 도입이 힘든 실정이다. 특히 바이킹 엔진 회사가 우리 군 당국이 바이킹 도입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엔진 수리용 주요 부품을 전량 폐기해 해상초계기 도입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해군은 현재 P-3C, P-3CK 등 해상초계기 16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80척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잠수함을 추적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은 P-3 계열 해상초계기 100여 대를 운용하고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노동미사일#slbm#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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