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달 30일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가상 요격 성공 후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체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포함한 미 MD 체계가 현 시점에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방어할 수 있는 핵심 수단임을 증명한 만큼, 향후 한반도 사드 추가 배치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MDA) 제임스 실링 국장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지금의 지상기반미사일요격시스템(GMD)으로 2020년까지 ICBM 공격 위협을 물리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링 국장은 “시험 전부터 북한과 이란이 가할 위협을 물리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확신했고, 요격 성공 후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내년 8~9월에는 날아오는 1기의 ICBM에 2발의 요격 미사일을 쏴 격추하는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올해부터 새로운 요격 시스템으로 여러 목표물을 동시에 요격하는 다중목표 요격 미사일(MKOV) 시스템 개발에 들어가 2025년 완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미군은 현재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 기지에 32기,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북부 반덴버그에 4기의 GMD를 배치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8기를 추가해 총 44기의 미사일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 국방부는 2018 회계연도 미사일 방어 예산으로 GMD 프로그램에 15억 달러 등 총 79억 달러를 책정해 의회에 제출해 놓은 상황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