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북한이 상황을 오판해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거나 미국이 (대북) 선제타격을 염두에 두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미국 전역을 사정거리에 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도발을 해 미국이 선제타격을 실행에 옮기지 않도록 한반도 안보위기 관리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해 “대륙을 넘나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완성된다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 때까지 한미 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추진해 갈 수밖에 없다. 북한은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주장대로 화성-15형 발사 성공으로 ICBM 기술이 완성 단계에 이르면 북핵·미사일 사태가 북-미 간의 무력 충돌 등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인식을 내비친 것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오전 8시 반부터 2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한미 양국이 북한의 의도를 종합평가해 면밀히 대응하자”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사일 도발에 대한 상세하고 정확한 평가와 한미 양국 외교안보 당국 간 긴밀한 협의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추가로 협의하자”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도 전화통화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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