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새벽 북한이 미사일 도발에 나선 지 약 5시간 만인 오전 8시 30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의 공동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 정상 간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6번째로, 북한의 도발 당일 한미 정상의 통화는 처음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양 정상은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계속해 나감으로써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이라는 기존의 기조를 재차 확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미 양국이 북한의 의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면밀하게 대응해 나가자”고 말했다. 김정은이 75일 만에 추가 도발에 나선 배경 파악에 비중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미사일 도발에 대한 상세하고 정확한 평가와 한미 외교안보 당국 간 긴밀한 협의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추가로 협의하자”고 말했다. 북한의 주장처럼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실제로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거리에 두는지 더 분석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도 전화 통화를 갖고 한미일 공조 등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 예정된 중국 방문을 통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핵 해결을 위한) 더욱 강력한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통화하기 2시간 앞서 오전 6시 30분부터 아베 총리와 통화했다. 아베 총리는 “미사일 발사를 결코 용인할 수 없으며 미일, 한미일이 결속해 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한 뒤 “압력을 더욱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NHK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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