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발사는 대화재개 희망 포기하지 않은 신호"
"김정은 '핵실험·ICBM 중단' 약속 위반 아냐"
"식량 보다 더 많은 가지고 오라는 사인"
북한이 지난 4일에 이어 9일에도 신형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것은 향후 외교 대화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했다.
9일(현지시간) NYT는 “북한이 향후 외교 협상의 모멘텀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발사체 실험의 강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는 마이클 보색 일본 요코스카 아태연구위원회 특별 자문역의 분석을 소개했다.
보색은 “미국이 대화할 의지를 계속 나타냄에 따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협상 재개시 유리한 국면을 만들기 위해 의도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4일) 시험 이후에도 미국의 반응은 ‘아직도 대화를 원한다’는 것이었다”며 “당시 미국은 ‘계속 이런 행동을 한다면 대화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병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NYT와 인터뷰에서 “이번 북한의 발사가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 기간 중에 이뤄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며 “이는 한미가 논의할 예정인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오라는 사인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이번 미사일 발사가 지난 2017년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후 가장 심각한 탄도 미사일 발사 실험이라고 전했다.
이번 실험이 단거리 미사일을 포함해 어떤 종류의 탄도미사일 실험도 금지한 UN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한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미사일 발사가 애초 알려진 신오리가 아니라 신오리 북쪽 구성에서 발사된 사실을 전하면서 구성 기지는 2017년2월 북극성 2호가 발사된 곳이라고 소개했다.
북극성 2호는 북한이 개발한 최초의 고체연료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고체연료는 운반, 발사, 은폐가 용이하기 때문에 미국이 사전에 탐지해내기가 더 어려워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4일 발사한 발사체 실험에서도 최소 1개의 탄도 미사일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NYT는 그러나 이번 미사일발사가 하노이에서 김 위원장이 선언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선택한 것은 대화재개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NYT는 그러면서 “이런 식의 행위가 반복되면 대화와 협상을 촉진하려는 노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북한에 경고하고 싶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TV인터뷰 내용도 소개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9일 발사한 북한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이며 300㎞이상 날아 동해에 떨어졌다고 밝혔다고 NHK가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