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엿새 만에 또 미사일 도발…“대미 압박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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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31일 1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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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불과 엿새 간격으로 동해상을 향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잇달아 발사하면서 북한 비핵화 문제에 관한 미국과의 실무협상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미국 내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미 국가이익센터(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31일 보도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5일에 이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미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시도로 규정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 김정은 정권은 당장 외교에 복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로선 북미 간 실무협상이 올 가을까진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전문웹사이트 38노스 편집장인 제니 타운 스팀슨 센터 연구원도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놀랍진 않지만, 외교 과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타운 연구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언제까지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비핵화) 협상 복귀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의지가 언제 꺾일까”라고 반문하며 한미 양국 앞에 “어려운 선택지가 놓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워싱턴 소재 민간연구단체 디펜스 프라이오리티의 대니얼 데이비스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이런 유형의 무력 과시는 위협적이라기보다 주변 강대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의도”라면서 “김정은은 협상과 동시에 그의 능력을 보여주길 원한다. 그러나 이는 외교 속도를 높이길 원하는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은 바라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앞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미온적으로 대처했기 때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추가 도발을 감행한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이달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물론 지난 5월 미사일 발사 때도 “작은 무기”, “작은 미사일” 등의 표현을 써가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었다.

미 외교협회의 스콧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지난 미사일 발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부드러운 반응’은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중단할 동기를 부여하지 못했다며 “북한은 일정한 한계점 이하로는 시험을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25일 함경남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이날도 2발의 미사일을 추가 발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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