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北 미사일, 새롭게 진화…외부 지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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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5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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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실험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미사일 개발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5일 소개했다. 독자 개발이 아닌 외부에서 기술 지원을 받았을 수 있다는 의견도 함께 제기됐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이언 윌리엄스 미사일방어프로젝트 국장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5월부터 이어진 북한의 미사일 실험에 대해 “북한의 기존 미사일들은 발사 방식이나 고도 조절을 통해 사거리를 다소 조정하긴 했지만 대체로 경직되고 융통성이 별로 없는 무기”라며 “반면 최근 실험한 미사일은 전형적인 탄도 궤적을 벗어나 방향을 수정할 수 있다는 특징을 보인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이어 “최근 실험 중 적어도 한 번은 미사일이 포물선 궤적으로 비행한 뒤 지상을 향해 하강하다가 기체 역학을 이용해 튕겨 올라 수평 비행하는 모습이 관측됐다”며 이는 러시아 이스칸데르나 한국 현무 미사일의 유도 시스템과 유사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이런 기술을 이용해 지상의 목표물을 탐지하고 항로를 미세 조정한 뒤 내리꽂으면 정확도가 훨씬 높아진다”며 “북한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복잡한 실험을 하고 있다. 미사일의 다양한 측면을 시험해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 엔진 추진력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정확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지난 5월4일에는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5월9일에는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각각 미사일 시험을 했다. 미국과 일본 정부는 해당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평가했다.

북한은 뒤이어 7월25일과 31일, 그리고 8월2일에 연이어 세 차례나 미사일 시험 도발을 강행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모두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했지만, 북한은 7월31일과 8월2일 발사체를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로 발표한 상황이다.

북한의 신형 미사일이 러시아제 최신형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흡사하다는 지적은 국내외 군사 전문가를 통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회피기동을 하며 목표물을 타격하기 때문에 현존하는 방어 시스템 요격을 대부분 회피할 수 있는 위협적인 무기로 평가된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 미사일은 이집트에서 들여온 스커드에서 시작해 노동, 대포동, 우주발사체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연결고리가 있었다”면서도 “그런데 이번 미사일은 난데없이 나타났다. 북한이 많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고체연료 미사일이고, 너무 갑작스럽게 나타났는데도 매우 잘 작동되는 것 같아 (외부로부터 기술 지원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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