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스칸데르, 무수단 인근 무인도 정밀 타격…실전배치 막바지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7일 10시 17분


평양 수도권 상공 지나 무수단 바위섬 정밀타격
정확성·안정성 모두 과시…전력화 마지막 단계
기존보다 고도는 낮아…"저고도 침투능력 시연"

북한이 지난 6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을 7일 공개했다. 이번에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은 이른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지대지 미사일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에서 평양이 있는 수도권 상공을 통과해 동해상 원거리에 있는 무인도를 타격하면서 정확성과 완성도를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군사 전문가들은 KN-23 미사일의 전력화가 마지막 단계에 왔다고 분석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무력 최고사령관이신 우리 당과 국가, 무력의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8월6일 새벽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서부작전비행장에서 발사된 전술유도탄 2발은 수도권 지역 상공과 우리나라 중부내륙지대 상공을 비행해 조선 동해상의 설정된 목표섬을 정밀타격했다”며 “위력시위발사를 통해 새형의 전술유도무기체계의 신뢰성과 안전성, 실전능력이 의심할 바 없이 검증됐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전날 오전 북한이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고도는 약 37㎞, 비행거리는 약 450㎞,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 이상으로 탐지됐다고 밝혔다.

군 당국 분석과 북한 보도내용, 공개한 사진 등을 종합해보면, 차륜형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린 KN-23 미사일은 전날 오전 황해남도 과일군 서부작전비행장에서 발사돼 평양이 있는 수도권 상공을 지나 내륙을 관통, 함경북도 무수단 남쪽 무인도인 알섬을 정확히 타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부작전비행장에서 알섬까지 직선거리는 약 450㎞로 비행거리와 거의 일치한다.

북한은 이번 바위섬 타격 장면을 대외적으로 공개함으로써 KN-23 미사일이 상당한 정확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또 주요시설과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 상공을 지나 비행했다는 점을 내비치면서 안정성 확보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앞서 지난 5월9일 KN-23 미사일 발사 당시에도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내륙을 관통해 동해상에 탄착시키면서 미사일의 안정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에는 내륙관통에 더해 해상에 있는 무인도를 타격하면서 정확성까지 추가 검증을 마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번 KN-23 미사일이 그동안 50~60㎞ 고도로 비행한 것과 달리, 요격고도 40㎞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보다 낮은 약 37㎞ 고도에서 정밀 타격했다는 점 역시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고도가 낮기 때문에 지난달 25일 발사처럼 600㎞(당시 고도 50여㎞)를 비행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대신 사거리는 줄이고 고도를 낮춰서 저고도 침투능력을 시연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KN-23 미사일의 실전배치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6일 KN-23 미사일의 위력시위 사격을 보도하면서 “새로 작전배치하게 되는 신형전술유도무기체계”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번 발사에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인 박봉주, 리만건, 박광호, 리수용, 김평해, 오수용, 안정수, 박태덕, 박태성 등을 동원해 기념사진까지 찍었다는 것은 미사일 전력화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미사일 발사가) 시험발사는 아니나 아마도 신형무기의 전력화 마지막 단계정도로 보인다”며 “유도탄이 수도권 상공을 통과했다고 밝힌 점에서 이번 발사의 핵심은 무기의 신뢰성 검증과 자랑에 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북한이 북미관계나 남북관계를 고려해 수위조절을 하고 있다고 본다”며 “북한은 과거 대규모 병력이나 장비를 동원하는 훈련이 아닌 콤팩트(compact)하면서도 임팩트(impact)있는 훈련공개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메시지를 확실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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