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金 친서 받아… 곧 만날거라 생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0일 03시 00분


“金, 3장 손편지에 미사일 발사 설명… 그도 나도 전쟁 게임 행복하지 않아
한일 둘다 원하면 내가 관여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북-미 정상회담 재개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했다. 북한은 최근 잇따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고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반대해왔다. 이 친서가 교착 상태인 비핵화 협상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과의 문답을 통해 “어제 김 위원장으로부터 매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 3페이지짜리 손 편지(hand-letter)였다”며 “곧 김 위원장과 또 다른 만남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편지는 백악관 집무실로 직접 배달됐다. 우리는 (친서 교환) 시스템이 있다”고도 했다.

친서에는 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이유를 설명한 내용도 담겼다. 김 위원장은 한미 군사훈련이 계속돼 화가 났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전쟁 게임(war games)’에 행복하지 않았다. 나도 그렇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자신이 먼저 김 위원장에게 제안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핵심 동맹인 한일 갈등에 관한 질문을 받고 “두 나라가 잘 지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마도 (한일 정상) 둘 다 원하면 나는 (관여)할 것”이라며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하면 나는 거기 있겠지만 바라건대 그들이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14기 제2차 회의를 29일 평양에서 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최고인민회의는 주로 연 1회 열렸지만 올해는 이미 4월에 1차 회의를 열었다.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하며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강하게 요구한 북한이 한미 훈련 종료 9일 뒤에 회의를 여는 셈이기도 하다. 다음 달 정권수립기념일(9일), 유엔총회(17일) 등을 앞두고 새로운 대미, 대남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트럼프#북한#김정은#비핵화#한미 연합훈련#한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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