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3장 손편지에 미사일 발사 설명… 그도 나도 전쟁 게임 행복하지 않아
한일 둘다 원하면 내가 관여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북-미 정상회담 재개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했다. 북한은 최근 잇따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고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반대해왔다. 이 친서가 교착 상태인 비핵화 협상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과의 문답을 통해 “어제 김 위원장으로부터 매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 3페이지짜리 손 편지(hand-letter)였다”며 “곧 김 위원장과 또 다른 만남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편지는 백악관 집무실로 직접 배달됐다. 우리는 (친서 교환) 시스템이 있다”고도 했다.
친서에는 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이유를 설명한 내용도 담겼다. 김 위원장은 한미 군사훈련이 계속돼 화가 났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전쟁 게임(war games)’에 행복하지 않았다. 나도 그렇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자신이 먼저 김 위원장에게 제안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핵심 동맹인 한일 갈등에 관한 질문을 받고 “두 나라가 잘 지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마도 (한일 정상) 둘 다 원하면 나는 (관여)할 것”이라며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하면 나는 거기 있겠지만 바라건대 그들이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14기 제2차 회의를 29일 평양에서 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최고인민회의는 주로 연 1회 열렸지만 올해는 이미 4월에 1차 회의를 열었다.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하며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강하게 요구한 북한이 한미 훈련 종료 9일 뒤에 회의를 여는 셈이기도 하다. 다음 달 정권수립기념일(9일), 유엔총회(17일) 등을 앞두고 새로운 대미, 대남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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