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전날 인편으로 전달받닸다면서 정상 간 친서 외교가 계속되고 있음을 알렸다.
북한이 10일에도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면서 한미 연합훈련에 강하게 반발심을 표하는 가운데 북미 정상 간의 친서 외교가 비핵화 협상의 교착 국면을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매우 긍정적인 내용’의 3쪽자리 친서를 보냈지만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했다면서 “나도 한미 연합훈련을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한미 연합훈련, 즉 워 게임(war games)에 대해 행복해하지 않는다”면서 “알다시피 나도 그것(한미 연합훈련)의 팬이 된 적이 없다. 거기에 돈을 지불하는 게 싫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비용을 돌려받아야 한다. 한국 측에도 이런 말을 전달했다”면서 “하지만 내가 (한미 연합훈련을) ‘하라’고 지시한 이유는 이게 큰 건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의 원인을 ‘한미 연합훈련’에 따른 대응행위로 한정하면서 미사일 발사가 북미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난 6월30일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한동안 실시되지 못했던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10일 새벽에도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올렸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 발사체가 지난달 25일 북한이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북한 또한 일련의 미사일 도발의 표면적인 원인으로 한미 연합훈련을 지목하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이 이달 말에 끝나는 만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여기서 마무리되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16일간 5차례 시험한 발사체들이 단거리 미사일이며, 따라서 미국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고 수차례 밝혀왔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겠다는 공언을 위배하지 않았다며 계속 김 위원장과의 친밀감을 내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