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한 데 대해 정치권에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등 범여권에선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무모한 도발로 규정하면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도발 중단을 촉구한 데 반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은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 및 대응을 겨냥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최근 연이은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실험은 한반도 일대에 불필요한 긴장만 조성할 뿐 북미 비핵화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그동안 쌓아온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에도 역행하는 무모한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침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했다”며 “북미 정상 간 친서는 그동안 북미 비핵화 협상을 뚫는 돌파구 역할을 해왔는데 이번 친서가 교착 상태에 있는 협상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또 “김 위원장 친서가 공개된 지금 북한이 해야 할 일은 군사력을 과시하거나 말 폭탄을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북미 실무 협상을 재개하고 비핵화와 상응 조치하는 실질적 성과 도출을 위한 대화에 나서는 것임을 명심하라”고 촉구했다.
이승한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그간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온 평화공존을 위한 노력이 허사로 갈까 안타깝다”며 북한을 향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깨뜨리는 무력시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보다 진지하고 솔직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경제적 봉쇄로 고통받는 동포들을 생각한다면 국제사회 그리고 민주·평화 세력의 진심을 왜곡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열대야보다 국민들 잠 못 이루게 하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문재인 정부는 잠이 오느냐”고 꼬집었다.
민 대변인은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아름다운 친서’를 보내 미북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이는 미북 대화에 앞서 북한의 무력을 과시할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를 왕따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도 했다.
그는 “미군의 방위비 청구서가 국민들의 세금 청구서에 올라올 날이 요원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의 현실적인 대북정책 수립과, 협상능력 발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우리 정부가 아무 소리를 안 하고, 우리 군 통수권자가 아무렇지 않은 듯 수수방관하는 것이 결국 북한의 도발을 별일이 아닌 것처럼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변인은 “이제 마치 일상적인 일처럼 돼버렸다. 실전에서 한 치의 빈틈도 허용 않겠다는 공격 연습”이라며 “상황이 이런데 우리 대통령은 고집스럽게 NSC조차 열지 않거나, 열어도 참석 안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북한이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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