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7월부터 6차례에 걸쳐 10발 이상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느라 총 1000만달러(120억) 이상을 썼을 것이란 추산이 나왔다. 미사일 한 대당 최소 100만달러(12억원)의 비용이 들었을 것으로 간주한 것이며 이는 북한 주민이 이틀째 먹을 수 있는 식량 비용에 준한다.
20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 전문가인 독일 ST애널리틱스의 마르쿠스 실러 박사는 미사일 1대당 최소 100만~150만달러(12억~18억원)의 비용이 들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쉴러 박사는 미사일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미사일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무기화하는데 본체와 탄두, 엔진, 유도장치, 보조 차량 등을 포함하면 기술도입 등에 들어간 비용을 빼고 제작에만 약 10억달러의 막대한 비용이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 경제 규모로선 신형 미사일 개발이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10발의 미사일을 쏜 데엔 최소 1000만달러 이상이 투입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스칸데르급 ‘KN-23’ 탄도미사일과 신형 방사포를 비롯해 미군의 ‘에이태큼스’(ATACMS)와 유사한 신형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 등을 시험 발사했으며 새로운 무기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 2016년 발표한 ‘김정은 집권 5년 실정 보고서’에서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5년 동안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만 3억달러의 돈을 쓴 것으로 집계했었다. AP통신도 2017년 북한이 6번의 핵실험과 미사일 개발에 30억달러를 사용했다고 보도했었고, 한국 국방부도 핵과 미사일 개발에 28억~32억달러가 들었을 것으로 추정했었다.
RFA는 북한이 현재 식량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최소 100만달러가 드는 미사일 비용을 북한 돈 8400원의 환율을 적용, 쌀(시장 가격 1kg당 5000원) 규모로 추산해 보면 약 1700톤이 나온다고 밝혔다. 북한 전체 주민이 하루에 1만톤의 식량을 필요로 하는 것을 고려하면 단거리 탄도미사일 한 번 쏘는데 북한 전체 주민의 이틀치 가까운 식량이 사라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민주주의 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보좌관은 “미사일엔 매우 많은 비용이 든다. 그만큼 북한은 주민들의 식량 문제를 책임질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그 돈을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 개발에 쓰고 있다”며 “주민들이 식량 부족으로 고통을 받아 국제사회가 도움을 주려 하지만 이에 앞서 북한 정부가 먼저 주민을 먹여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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