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380여km 비행”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4일 09시 33분


 군 당국은 24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상 발사체 두 발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했다. 정부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했지만 11월22일까지 협정이 유효한 만큼 일본의 요청에 따라 북한 미사일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6시45분께, 7시2분께 북한이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상의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최고 고도는 97㎞, 비행거리는 380여㎞,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5 이상으로 탐지됐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 단거리 미사일의 발사지점과 고도, 비행거리 등 양국 정보자산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정확한 제원 등을 분석 중이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정확한 제원을 정밀 분석 중에 있으며, 일본이 관련정보 공유를 요청함에 따라 현재까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이 유효하므로 관련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2일 지소미아 종료를 발표하고, 23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담긴 공문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 지난 2016년 11월23일 체결한 지소미아는 오는 11월22일까지 유효한 상황이다.

일본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한 뒤 우리 군 당국이 탐지한 정보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관련 정보를 군사비밀 문서 형태로 일본 측과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지소미아에 따라 올해들어 7차례 일본과 북한 미사일 관련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1년 5개월여 만에 발사체 시험발사를 재개 한 5월4일을 제외하고 5월7일을 시작으로, 7월25일과 31일, 8월2·6·10·16일 정보를 주고 받았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지난 10일과 16일 발사한 ‘북한판 에이태큼스’와 비행거리나 속도 등은 유사한 면을 보이면서도 고도는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지난 10일 함흥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는데 한미는 당시 탄도미사일의 고도를 약 48㎞, 비행거리는 400여㎞,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1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16일 강원도 통천에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서는 고도 약 30㎞, 비행거리 230여㎞, 최대 비행속도 마하 6.1 이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아직 구체적인 탄종은 분석 중에 있지만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연쇄적으로 시험발사하며 전력화를 준비 중인 ‘신형 3종 무기세트’의 일종일 것이라는데 무게가 쏠린다.

북한은 지난 5월4일 이후 신형 전술유도무기,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스스로 밝힌 신종 무기를 잇따라 시험발사하고 있다.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가 지난 10일과 16일에 쏜 ‘북한판 에이태큼스’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비행거리나 속도가 비슷해 고각 발사 시험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구경방사포나 에어태큼스와 유사한 단거리 지대지미사일의 시험발사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지금까지 각각 2번씩 발사를 했지만 수정보완을 해 개발을 완료하기 위해선 조금 더 데이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한미 연합연습이 종료되고,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뒤에도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을 추가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거듭했다.

지난 21일 미국으로부터 F-35A 스텔스 전투기 2대를 추가 도입한 것에 항의하는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 동안 한국의 첨단공격무기 도입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북한은 지난 22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서도 “조선반도와 지역에서 신냉전을 불러오는 위험한 군사적 움직임들이 심상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당국이 합동군사연습이 끝나기 바쁘게 F-35A 스텔스전투기들을 미국으로부터 또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 그러한 움직임들 중의 하나”라고 규정했다.

이와 함께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협상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일종의 신경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제사회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동시에 미국을 향해 적극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지난 23일 담화를 통해 “미국이 대결적 자세를 버리지 않고 제재 따위를 가지고 우리와 맞서려고 한다면 오산”이라면서도 “우리는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되어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현재 우리군은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휴가 중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사전에 보고 받고 발사 직후 상황실로 복귀해 박한기 합참의장과 함께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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