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국자 “北, 잠수함 아니라 수중발사대에서 SLBM 발사”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일 15시 36분


미국 정부도 북한이 2일 발사한 미사일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판단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SLBM 기능을 하도록 설계된 것”이라면서 “그러나 오늘 발사는 잠수함이 아니라 수중발사대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7시11분쯤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한국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을 ‘북극성’ 계열의 SLBM으로 추정하고 있다.

CNN은 “북한은 이전에도 수중발사대를 이용한 SLBM 시험발사를 한 적이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대화가 시작된 뒤론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6월 싱가포르, 올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 비핵화 문제 등을 주요 의제로 하는 정상회담을 열었고, 올 6월엔 판문점에서도 만났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오는 5일 미국과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이라고 밝혔으나, 이날 SLBM 추정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서면서 향후 북미협상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놀랄 일은 아니다”며 “발사 준비 징후를 포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CNN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일대를 촬영한 최신 위성사진 분석결과를 근거로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잠수함(SSB·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 진수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450㎞, 정점고도는 약 910㎞으로 탐지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날 미사일 발사에서 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발사 각도를 높이는 고각발사(로프티드) 방식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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