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 추정 발사체를 쏜 건 오는 5일 실무협상에 앞선 비핵화 관련 선제적 입장표명 차원으로 해석된다.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이날 발사와 관련, 트위터를 통해 “미국을 향한 중대 메시지”라며 “일방적 무장해제는 안 할 테니 협상을 재개하는 이번 주말엔 ‘d’로 시작하는 단어(denuclearization·비핵화)를 사용할 생각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통해 실무협상 재개 용의를 밝히면서도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한 바 있다. 이날 발사 역시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final and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를 대체할 새 계산법 압박 차원이라는 의미다.
나랑 교수는 아울러 이번 발사의 성격에 대해 “오늘 실험은 명백히 핵무기 시스템에 대한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에 비춰 이는 ‘중거리’ 카테고리에 속한다. 이건 통상적인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부터 계속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도발에 대해선 이를 ‘작은 것’으로 칭하거나 북미합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가볍게 치부해왔다.
나랑 교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종국적으로 이를 통해 ‘난 핵무기 정권이다. 익숙해져라’라고 상기시키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CNI) 한국담당국장 역시 뉴욕타임스(NYT)에 “북한은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자신들의 입장을 분명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문제를 일으키는 우리의 능력은 날이 갈수록 증가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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