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국가들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 독일이 공동으로 유엔 안보리 비공개 회의 소집을 요구했으며, 회의는 오는 4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국가들은 북한이 올해 들어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도발을 지속하자 지난 8월에도 안보리 비공개 회의 소집을 요구했으며, 당시 성명을 통해 “북한의 반복적인 도발적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했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일 오전 7시11분께 북한이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미사일은 북극성 계열로 추정되며,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km, 거리는 약 450km로 탐지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하루 뒤인 3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2019년 10월2일 오전 조선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5월부터 지속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이어왔다. 그러나 수중에서 이동해 사전 탐지가 어렵고 목표물 근처로 접근해 발사가 가능한 SLBM 시험발사의 경우 그간 단거리미사일 발사보다 한층 중대한 도발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EEAS)은 2일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북한의 이번 발사를 “또 다른 도발 행위(another provocative action)”라고 규정, “한반도에서 신뢰를 구축해 안보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조성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약화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북한과 미국은 오는 4일 예비접촉에 이어 5일부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SLBM 도발에도 불구하고 3일 “그들은 대화를 원한다”며 “우리는 그들과 곧 대화할 것이다. 지켜보자”라고 대북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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