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초대형방사포 2발 간격 ‘3분’…정확도 제고 발사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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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일 12시 30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전일 국방과학원이 전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전일 국방과학원이 전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 뉴스1
북한이 1일 시험사격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초대형 방사포’는 올해 총 세 차례 발사됐다. 앞선 발사들에 비해 연속발사 체계를 보완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 발사 시험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또 한 차례의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성과(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면서 “련속(연속)사격체계의 안전성 검열을 통해 유일무이한 우리식 초대형 방사포 무기체계의 전투적 성능과 실전 능력 완벽성이 확증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지난 8월24일과 9월10일에도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는 구경이 600㎜급이고 발사차량(TEL)은 4개의 발사관을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대 사거리는 400㎞ 이상으로 F-35A 스텔스 전투기 모기지인 청주 공군기지, 경북 성주 사드기지 등 남측 전역이 타격 사정권 내로 들어온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첫 번째 발사체(8월24일)는 오전 6시45분께와 7시02분께 고도 약 97㎞, 비행거리 380여㎞로 두 번째 발사체(9월10일)는 오전 6시53분께와 오전 7시12분께 고도 약 50~60㎞로 비행거리 330여㎞를 날아갔다.

전날 이뤄진 세 번째 발사는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각각 오후 4시35분과 38분께 2발이 고도 약 90㎞, 비행거리 370㎞로 발사됐다.

북한은 이처럼 첫 번째 발사 이후 시험 발사를 이어왔고, 노동신문 등 매체를 통해 발사가 모두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두 번째 발사 때 신문은 “전투 운영상 측면과 비행궤도 특성, 정확도와 정밀유도기능이 최종 검증됐다”면서도 “(앞으로) 연발 사격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추가 시험발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9월 1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아래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노동신문) © 뉴스1
9월 1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아래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노동신문) © 뉴스1
특히 두 번째 시험발사에 대해서는 북한이 총 3발을 쐈는데 2발만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에는 4개의 발사관 중 3개의 상·하단부 캡(뚜껑)만 열려있엇고, 발사체가 목표물을 타격하는 장면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1일)도 신문은 사진을 1장만 공개했지만 “이번 시험사격을 통해 련속(연속)사격체계의 완벽성까지 검증됨으로써 초대형 방사포 무기체계의 기습적인 타격으로 적의 집단목표나 지정된 목표구역을 초강력으로 초토화할수 있게 됐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는 북한이 불완전한 성능을 보완하고 이번 시험 발사를 계기로 본격 실전 배치를 준비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군 당국은 이번 발사체가 발사된 시간 차이가 줄어든 것에 주목하고 있다. 앞선 두 번의 시험발사에서 발사체 발사 간 시간 간격이 각각 17분, 19분이었는데 전날 두 발 발사 사이 시간 간격은 약 3분에 불과했다.

다만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실전 배치까지 발사체 타격의 정확도, 발사 장소의 제약 등 해결해야 될 과제가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발사에는 표적이 따로 없는 상태에서 시간 간격만 줄였기 때문에 정확성보다는 기술 안전성 확보에 초점을 두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발사하는 장소의 제약도 엿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시험 발사에 실패한 것으로 보이는 2차 때는 야지에서 (발사를) 했었는데 표면이 고르지 않은 곳에서 발사했을 때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4발 연속발사와 야지 운용 능력 검증을 위한 시험이 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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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신문이 지난 두 번째 발사 때 ‘연발 사격’만 남았다고 해놓고 이날 ‘연발’이 아닌 ‘연속’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요구를 완벽히 충족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매체가 서로 상이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아직 연발사격에 필요한 안정성 확보가 제한돼 추가적인 개발이 필요한 상황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앞서 북한은 초대형 방사포뿐만 아니라 지난 5월부터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KN-23(5월 4·9일, 7월25일, 8월6일),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7월31일, 8월2일),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8월10일·16일) 등 단거리 발사체를 잇따라 시험 발사하며 성능을 높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강원도 원산에서 잠수함발사탄도탄미사일(SL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동해상에서 시험 발사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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